
한국경제문화2026-06-02 08:38
고양이 밥그릇까지…전 세계 미술관이 굿즈 공세
요약
전 세계 주요 미술관들이 굿즈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런던의 국립초상화박물관은 메릴린 먼로의 특별전을 위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며, 뉴욕의 MoMA는 굿즈 매출이 티켓 수익을 초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국 테이트 모던은 고양이 관련 상품으로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전체 기사 내용
런던NPG, 먼로 선글라스 판매
MoMA 굿즈, 티켓 매출 추월
영국 테이트 모던이 내놓은 고양이 밥그릇 굿즈.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MU:DS·박물관굿즈)’가 연간 40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K컬처를 이끄는 가장 ‘힙’한 소비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해외 주요 미술관들도 굿즈를 핵심 수익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2일 미술계에 따르면 런던 국립초상화박물관(NPG)은 오는 4일 개막하는 메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과 연계해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1950년대 할리우드 아이콘이었던 먼로가 자주 착용했던 캣아이 선글라스부터 그를 상징하는 붉은색 한정판 립스틱 등을 선보인다.박물관 상품개발 책임자인 에드 심프슨은 가디언을 통해 “전시 경험을 직접 반영하는 포스터, 엽서도 있지만 다양한 제품을 통해 전시를 직설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영국 테이트 모던도 굿즈를 전시 연장선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영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인 트레이시 에민의 회고전을 진행하면서 고양이 밥그릇과 머그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우울, 외로움, 관계의 상처 같은 사적인 감정을 다양한 매체로 거칠게 표현하는 그의 작품세계에서 고양이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티컵, 팬케이크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는 그는 이들을 “소울메이트”라고 표현하며 작품 속 주요 소재로 활용한다. 테이트모던은 이런 작가의 상징적 이미지를 굿즈로 확장했다.굿즈는 관람객 서비스, 전시 마케팅 수단을 넘어 미술관의 주요 수익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입장료, 기부·후원과 함께 굿즈 등 소매 매출로 운영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MoMA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에 문화상품 판매·출판·식음료 판매 매출이 약 8335만 달러로, 연간 티켓 수입(4096만 달러)의 두 배를 웃돌았다.영국 빅토리아앤알버트 뮤지엄(V&A)은 2024년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전시와 연계한 굿즈 판매로 7주 만에 110만 파운드(약 20억 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