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문화2026-06-02 12:00
한국인 엄마처럼 발랐더니…1500억 잭팟 난 '예쁘다' 정체
요약
샌더 준영 반 블라델 CEO는 한국인 어머니의 피부 관리 방법에서 영감을 받아 유럽에 K뷰티 브랜드 '예쁘다'를 창립했다. 한국의 스킨케어 문화를 바탕으로 독특한 제품 라인을 개발하고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창업 5년 만에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전체 기사 내용
Zoom In - 혼혈 네덜란드인 샌더 준영 반 블라델 CEO
"한국인 엄마 피부관리 보고 '예쁘다' 창업했죠"
독일서 K뷰티 스타트업 창업
韓 개발·생산 앞세워 성장가도
성수동에 국내 첫 매장 열어
“어릴 때부터 한국인 어머니가 피부관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랐죠.”샌더 준영 반 블라델 ‘예쁘다(yepoda)’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유럽에서 K뷰티 브랜드를 창업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블라델 CEO는 “K뷰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유럽에 한국의 스킨케어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는 것이 예쁘다의 출발이었다”고 했다. 독일 베를린 본사를 둔 K뷰티 브랜드 예쁘다는 ‘K레시피’를 활용해 유럽에서 먼저 성공한 뷰티 브랜드다.블라델 CEO는 네덜란드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혼혈 네덜란드인이다. 네덜란드에서 쭉 자랐지만, 방학 때마다 외가가 있는 부산을 찾아 한국 문화에 친숙하다. 그는 “1년에 한두 번은 꼭 한국을 방문했고, 올 때마다 한국이 빠르게 달라지는 모습을 직접 경험했다”고 했다. “어릴 때만 해도 유럽에선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매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처음엔 유럽 친구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로 사다 줬다. 몇 년 후부터는 친구들이 먼저 특정 K뷰티 제품을 사다 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 그는 “K문화와 K뷰티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한국의 스킨케어 문화를 유럽에 소개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유럽 사람들이 피부관리를 잘 하지 않던 시절부터 한국인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피부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어머니는 화장을 지우는 클렌징부터 스킨, 미스트, 크림 등 여러 제품을 활용해 피부를 관리했다. 블라델 CEO는 “유럽에선 통상 세안 후 크림 하나만 바른다”며 “한국인의 다단계 스킨케어 문화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베를린의 한 스타트업에서 만난 독일인 동료 베로니카 스트로트만과 의기투합해 2020년 예쁘다를 설립했다. 공동창업자인 스트로트만은 지금 블라델 CEO의 아내가 됐다.예쁘다의 주력 제품은 한국의 피부관리 루틴에서 착안한 6단계 스킨케어 라인이다. 블라델 CEO는 “여러 단계로 피부를 관리하는 한국 문화를 제품에 적용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통할 K뷰티 브랜드를 내놓기로 한 만큼 개발과 제조는 무조건 한국에서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국 화장품 제조사를 먼저 찾아간 이유다.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를 고려해 비건, 크루얼티프리(동물실험 배제) 기준을 적용했다.첫 제품을 출시하자마자 유럽에서 관심이 쏟아졌다. 그는 “제품을 써본 고객이 좋은 리뷰를 남기고 주변에 추천하면서 팬덤이 형성됐다”고 했다. 예쁘다는 창업 5년 만에 매출 1억달러(약 1517억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증가율은 40%를 웃돌았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전역에서 150만 명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유럽 세포라 650곳에 입점했다.창업자가 외국인, 본사도 독일에 있는 뷰티 브랜드를 K뷰티라고 부를 수 있을까. 블라델 CEO는 “한국에서 모든 성분을 찾고 제조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K뷰티라고 말할 수 있다. 글로벌 넘버원 클린 K뷰티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