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IT·과학2026-06-02 06:06
젠슨 황 '택진이형'도 만난다…게임 넘어 '피지컬 AI' 협력 주목
요약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나 AI 분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게임 분야에서의 협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사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엔씨는 기존 게임 기술을 활용해 로보틱스와 AI 모델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인사이트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엔씨소프트가 게임 분야를 넘어 피지컬 AI 및 로보틱스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높여, AI 기반의 다양한 산업 응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기사 내용
젠슨 황, 오는 7일 김택진 회동 예정
피지컬 AI 등 AI 분야 협력 확대 전망
젠슨황 엔비디아 CEO. /사진=REUTERS
김택진 엔씨 대표. / 사진=엔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주 한국을 찾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만난다. 엔씨와 엔비디아는 그간 게임 분야에서 꾸준히 접점을 넓혀온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인공지능(AI) 분야 협업 가능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2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7일 서울에서 김 대표와 회동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장소, 세부 의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양사가 그동안 게임 분야에서 협력했던 데다 엔씨가 최근 피지컬 AI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만남은 황 CEO가 오는 5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갖는 회동과는 별도로 추진된다. 해당 회동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엔씨와 엔비디아는 그동안 게임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엔씨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5' 시연 부스 내 모든 컴퓨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80'을 탑재했다. 고성능 그래픽 환경을 앞세워 신작 게임 체험 품질을 높인 것이다.지난해 10월 황 CEO가 방한했을 때도 엔씨는 엔비디아 행사에 참여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신작 '아이온 2'와 '신더시티'를 출품하고 현장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당시 황 CEO는 엔비디아 성장의 공을 한국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에게 돌리며 국내 게임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양사의 접점은 해외 게임 행사에서도 이어졌다. 엔씨는 지난해 8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기간 엔비디아의 PC 게이밍 행사에 참여했다. 게임 그래픽과 구동 성능을 둘러싼 협력 관계가 국내외 주요 행사에서 계속해서 확인된 셈이다.업계가 이번 회동을 주목하는 이유는 협력 범위가 게임을 넘어 피지컬 AI로 넓어질 수 있어서다. 엔씨는 AI 자회사 NC AI를 중심으로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시뮬레이션, 그래픽, 가상 환경 구현 역량이 로봇과 AI 모델 개발로 확장될 수도 있다.NC AI는 지난달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방과학연구소의 '피지컬 AI 기반 통합 시뮬레이터 및 모듈형 로봇 시스템' 국책 연구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국방용 무인 로봇 기술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제다. NC AI는 이 사업에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월드 모델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포스코DX와의 협력도 시작했다. NC AI는 범용 로봇 AI 개발을 위해 포스코DX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공동 개발·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게임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과 로봇 영역으로 AI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려는 취지다.엔비디아도 그래픽처리장치와·AI 가속 컴퓨팅을 기반으로 게임, 로보틱스, 피지컬 AI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엔씨 입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게임 그래픽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피지컬 AI 사업 확장에 필요한 컴퓨팅·시뮬레이션 기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김 대표와 황 CEO의 만남은 엔씨가 AI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모색하는 시점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엔씨는 기존 게임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AI 자회사를 통해 로보틱스·월드 모델 등 신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게임 기술 고도화에 머물지, 피지컬 AI·로봇 분야로 확장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