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IT·과학2026-06-02 08:31
"오픈AI보다 먼저"…앤스로픽 IPO 시동
요약
인공지능 개발사 앤스로픽이 미국 증시에 상장 신청을 하며 오픈AI보다 먼저 IPO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9650억달러에 달하며, 상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사이트
앤스로픽의 상장이 AI 산업의 자금 유입을 가속화할 것이며, 기존 빅테크 자산의 재편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전체 기사 내용
투자금 선점 위해 상장 속도
몸값 1조弗…M7 자금이동 관심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 앤스로픽이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 상장을 신청했다. AI 대표주자로 꼽히는 오픈AI보다 먼저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앤스로픽은 이날 IPO 예비 등록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국 심사를 거친 뒤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 주식 수와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시리즈 H 투자로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465조원)를 인정받으며 오픈AI(8520억달러)보다 높은 몸값을 확인한 앤스로픽이 상장 경쟁에도 앞선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최고의 기술과 사업을 제공하기 위한 경쟁은 있지만 상장은 자금 조달을 위한 행사일 뿐이며 시기에 집중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분초를 다투는 상장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벌어질 AI 인프라 구축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가장 먼저 움직이는 기업이 점점 희소해지는 자본을 더 많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픈AI도 조만간 상장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의 상장은 빅테크에 쏠린 자금을 끌어당기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이라고 불리는 애플·아마존·알파벳·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 7개사에 투자된 자금이 ‘AI 3개사(스페이스X·오픈AI·앤스로픽)’로 빠지면서 이들 기업 주가가 일시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특히 최근 나스닥거래소가 신규 상장 주식이 주요 지수에 편입되는 데 걸리는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15일 이내로 단축하면서 주요 상장지수펀드(ETF)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시 그간 베일에 가려진 AI 기업의 재무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될 전망이다. 해리슨 롤페치 피치북 애널리스트는 “테크기업 역사상 가장 면밀한 검토를 받을 IPO의 시작”이라고 평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