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권하는 시대의 종말?!…‘소버 큐리어스’의 흐름 [Buzz Buzz]](https://pimg.mk.co.kr/news/cms/202606/02/news-p.v1.20260602.e50bab119b894ea0a153b77ee5a93c38_R.jpg)
매일경제문화2026-06-02 10:20
음주 권하는 시대의 종말?!…‘소버 큐리어스’의 흐름 [Buzz Buzz]
요약
MZ세대는 음주 빈도를 줄이며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으며, '소버 큐리어스'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음주 대신 헬시 플레저에 투자를 증가시키고 직장 내 음주 강요를 거부하는 새로운 경향을 반영한다.
전체 기사 내용
과거 직장 회식 문화를 떠올려보자. 직장에서는 술자리를 3차까지 가는 것이 마치 ‘사회생활 잘한다’라는 의미로 통하며 ‘술고래’들을 양산하기도 했다. 지금은 어떨까? 이제 ‘술을 잘 마신다=자기 관리 부족’으로 통하는 세상이다.
사진 확대 (사진 픽사베이)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는 술에 취하지 않았단 뜻의 ‘소버Sober’와 호기심이 많다는 의미의 ‘큐리어스Curious’의 합성어이다. 이 용어는 굳이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울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를 줄이거나 멀리하는 태도’를 뜻한다. 최근 소비 큐리어스가 술을 강권하지 않고 스스로 음주를 조절하거나 멀리하는 젊은 세대에게 보편적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그들은 술 마시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서 얻은 것을 자신의 위해 미용, 운동, 건강 등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각종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29세 청년층 가운데 술을 거의 마시지 않거나 월 1회 이하로 마시는 비율이 2024년 56%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또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24년 20대(만 19세 포함)의 하루 평균 주류 섭취량은 64.8g으로, 1년 전 95.5g에서 30% 이상 줄었는데 60대의 하루 평균 섭취량인 66.8g보다 낮은 수준이다. 독일에서는 ‘국민 음료’인 맥주의 연간 소비량이 2024년 83억ℓ로 2014년 96억ℓ에 비해 13억ℓ 감소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식문화 트렌드 조사’를 보면 20대 응답자의 49.1%가 ‘1년 전보다 음주 빈도가 줄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체중과 혈당 관리’를 제일 많이 꼽았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저당 식단과 혈당 관리가 건강한 자기 관리로 인식되었다는 뜻이다.
MZ세대의 자기 관리와 자기주도적인 삶
MZ세대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해 주류업계는 무알코올 음료, 저도주, 저칼로리는 물론 향이 나는 술까지 개발하고 있다. 또 하나는 헬시 플레저의 확산으로, 각종 영양제, 헬스 음료의 판매가 늘어난 대신 숙취 시장의 규모는 축소되었다.
그런가 하면 요즘 각 동네에 자리잡고 있던 짐, 헬스클럽이 문을 닫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위고비 등 비만약의 판매, 다이어트와 건강식에 대한 MZ세대의 관심 증가, 또 러닝크루 등의 야외 운동 증가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물론 가장 직격탄을 맞은 것은 대학가, 오피스 인근의 술집들이다. 오후 7~8시에도 왁자지껄하게 술잔 부딪치는 소리가 가득했는데 요즘은 거의 한두 자리에만 손님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MZ세대의 음주문화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 대학생이던 세대의 직장 입성, 그리고 누구보다 자기 주도적인 삶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인식 변화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이들이 사회에 입성해서 겪은 몇 년간의 직장생활을 통해 급격하게 변하는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는 AI시대를 맞아 자기 관리와 자기 개발을 늦추면 한순간 뒤떨어지는 사회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사의 술 권유에도 ‘NO’라 할 수 있는 ‘당당한 거절’ 문화가 MZ세대에게는 전혀 두렵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술은 직장생활에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글 정유영(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32호(26.06.0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