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사생활 질문 불편…'군체'로 나간 건데" [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605/01.44420559.1.jpg)
한국경제연예2026-06-02 03:55
전지현 "'사생활 질문 불편…'군체'로 나간 건데" [인터뷰+]
요약
전지현이 11년 만에 영화 '군체'로 돌아왔으며, 개봉 첫 주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녀는 영화 홍보 중 사생활 질문에 대한 불편함을 솔직히 드러냈고,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전체 기사 내용
영화 '군체' 권세정 역 배우 전지현
/사진=쇼박스
/사진=쇼박스
'군체' 전지현이 11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전지현은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군체' 인터뷰에서 개봉 첫 주 관객 200만명을 동원한 것에 대해 "너무 좋다"면서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이 영화에서 누가 예뻐보이려 했겠냐"며 '전지현 혼자만 반사판을 댄 게 아니냐'는 반응에 유쾌한 해명을 내놓았다.'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연상호 감독이 '부산행', '반도'에 이어 선보이는 좀비 3부작이다.전지현은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하며 '군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전지현이 연기한 권세정은 생존자 그룹 리더이자 생명공학과 교수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후, 새 일자리를 위해 생명공학 회사 대표를 소개해 주겠다는 전남편 한규성(고수 분)의 제안으로 컨퍼런스에 왔다가 고립된다.전지현은 교수 설정이라 액션 장면에 힘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전지현이라는 존재감이 '군체'에서 발현하는 힘은 상당하다. 20년 넘게 톱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전지현은 "모든 건 꾸준함 속에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 삶에서도 꾸준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게 배우 전지현으로서도 성과가 나오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꾸준함을 지키는게 중요한 거 같다"고 자신만의 비법을 전했다.그러면서도 사생활에 대한 질문엔 "불편하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전지현은 '군체' 홍보를 위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생각한 수익을 얻으면 '익절'한다"는 주식 투자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밝혀 화제가 됐다. 앞서 홍진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서는 남편과의 만남을 솔직히 털어 놓기도 했다.하지만 이러한 발언에 대해 "원래 예능을 좋아하고, 오랜만에 하니 신나지만 정리는 안되는 느낌이었다"며 "제 얘길 하는 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예능에 나오고 제 이야길 할 기회가 없다보니 궁금하실 수 있지만, 전 홍보를 위해 나간 것"이라며 "그런데 포커스가 그렇게 개인적인 질문에 맞춰지는 건 맞지 않다고는 생각한다. 그런데 유재석 씨가 편안하게 진행도 도와주시고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한 거다. 저만 한 건 아니고 지창욱, 구교환도 양옆에서 말하니까 저도 말한 것"이라고 했다.▲ 11년 만에 개봉한 영화가 첫 주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맞다. 어떡해.(웃음) 너무 기분이 좋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해서 '만족한다'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작이 좋으니까 앞으로가 기대된다. 오랜만의 영화인데, 배우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어떤 목표가 있진 않다. 하지만 '이런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가 최우선이었고,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게 저에겐 배우로서 이룰 수 있는 목표이자 지향점이었다.▲ 1000만 영화가 두 편이나 있는데 '군체'의 흥행은 다른가.= 그동안 영화 시장이 많이 바뀌었다. 그전에는 작품 나오면 우르르 가서 보곤 했는데, 그래서 관객들이 드는 숫자 시기도 빨랐다. 지금은 손익분기점만 넘어도 성공했다고 말하는 시대니까 아무래도 다르다. 숫자가 갖는 의미는 다르지만 체감은 그렇다.▲ '군체'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을까.= 연상호 감독에게 시나리오가 들어왔다는 얘기 듣자마자 무조건 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고, 감독님 작품을 보면서 배우들을 캐스팅하는 부분에 '의외'도 있고, 함께한 배우들과 계속 작품을 하는 것도 사람으로서 인간미가 느껴졌다. 또 여성 캐릭터 위주의 작품이 많았는데, '저런 건 나도 잘할 수 있을 텐데' 생각도 했다. 그리고 배우로서 욕심도 났다. 그래서 궁금했다. 감독님은 다작을 하는데, 영화 산업계에 있어서 감독님 같은 분이 필요한데, 배우로서도 필요한 분이다.▲ 전지현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디즈니플러스 '북극성'을 함께한 강동원을 비롯해 촬영 스태프에게 '잘 봐달라'고 요청했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웃자고 한 말씀 같다. 강동원 씨가 '연상호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다'며 '시나리오 줄 건데 잘 봐달라'고 하더라. 전 이미 시나리오 받은 상태였고, 출연 결정을 한 상태였다. 강동원 배우가 큰 역할을 한 건 아니었다.(웃음)▲ 연상호 감독은 '걷는 거부터 다르다'고 평하더라. '한국의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비유하기도 하더라.= 전 원래 자세가 안 좋다. 노력해야 한다. 영화 속에서 좀비들이 나오는데 태가 다르다. '뭔가 다르다' 싶으면 좀비 연기를 하는 분들이라 평소에 자세나 에너지가 다르다. 계속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화하면서 액션도 했는데, '한국의 샤를리즈 테론' 자신 있다. 과거엔 할리우드 벽이 높았지만, 이제 K콘텐츠는 어딜 내놓아도 밀리지 않는다. 전 몸 관리도 열심히 한다. 몸은 쓰면 쓸수록 발전하고, 연기에도 발전이 있다. 자신 있다. 오늘도 운동하고 왔다.▲ 연상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연상호 감독은 액션을 또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 감독님만의 색깔이 있다. 인간이 모두가 갖는 불편한 감정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꺼내 얘기하더라. 그래서 어떤 분일지 궁금했다. 편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장이 너무 편안하고 즐거웠다. 그래서 의외였다. 이래서 배우들이 계속 작업을 연달아 하나 싶더라. 그래서 저도 욕심이 났다. 자연스럽게 '다음 작품 어떻게 진행되냐'고 이야기했다. '군체' 보기 전엔 '시나리오 보고 결정해야지. 배우로서 마지막 자존심' 이랬는데, 제가 칸에 가서 너무 감동을 받았다. 감독님에 대한 고마움도 있고, 그래서 '시나리오도 안 보고 무조건 간다' 이런 감사함이 들었다. 배우로서 모든 영화인들의 꿈 같은 장소에 감독님 덕분에 가게 됐고, 거기에 감사했다. 이런 영광을 또 감독님과 누리고 싶기도 했다.▲ 칸영화제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 제가 3번째 간 거긴 한데 앰버서더, 해외 작품으로 초청받은 거였다. 한국 영화로 간 건 처음이다. 제가 그동안 갔던 칸은 칸이 아니었더라. 그래서 배우로서 동기부여도 되고, 더 많은 걸 느꼈다. 그동안 레드카펫 걸을 땐 저희만의 파티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에 걸으니까 우리를 위한 레드카펫이더라. 그러다보니 너무 재밌었다.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이전엔 빠른 진행을 위해 빨리빨리 가야 하니까.(웃음) 그래서 그 순간에 진심을 다했다.▲ 작품 속 관계성도 재밌었다. 현처와 전처가 연대를 하는데, 어떻게 봤을까.= 처음엔 '굳이' 싶었다. 좀 불편하지 않나. 중간에 남편이 그런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런데 완성된 걸 보니 그런 관계성을 말하는 게 재밌더라. 그리고 다른 곳에 있지만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다만 연상호 감독님의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은 이번엔 덜 드러난 거 같다. 관객들에게 사건을 전달하는 역할이라 권세정은 영화의 중심이다. 권세정의 선택에 관객들이 같이 따라가고, 설득을 시켜야 한다. 그래서 나로서 보여주기엔 아쉬웠다. 다음 작품에선 더욱더 진취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구교환과는 극 중 갈등 관계인데, 홍보 활동을 할 땐 친해 보이더라.= 많이 친해 보였는지, 구교환 질문을 많이 받는다.(웃음) 구교환 씨는 워낙 센스가 있다. '군체' 현장에서는 한 명씩 죽어나가는데, 가장 오래 살아있다 보니 붙어있는 시간이 가장 길었다. 성격이 안 맞았으면 이렇게 친해지지 못했을 거다. 여동생 같은 느낌이다. 남동생은 '말하면 알아? 그냥 따라와' 이런 느낌이라면, 이 친구는 여동생 느낌이라 '난 이렇게 할 건데 넌 어떻게 할 거야' 이런 시너지가 났다. 그러니 같이 있으면 재밌고, 대화가 됐다. 지창욱 씨와는 다음 작품인 JTBC 새 드라마 '인간X구미호'를 같이 하면서 더 친해지고 있다.▲ 오랜만에 영화를 내놓으니 달라진 게 있던가. 무대인사에서 넘어진 팬을 일으켜준 영상이 화제가 됐다.= 무대인사를 하면서 놀랐다. 이젠 팬미팅같이 하더라. 이전엔 스크린 앞에서 인사만 했다면, 요즘은 달라져서 문화에 놀랐고, 거기서 더 놀란 건 한국 관객들의 질서정연함과 매너였다. 특히 스케치북 이런 건 너무 잘 보인다. 넘어진 분은 제 팬은 아니었다. 지창욱 씨 팬이었다. 일본 팬이었다.▲ 혼자만 반사판을 썼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라 연상호 감독이 '똑같이 분장했다'고 해명까지 했다.= 제가 뭘 한 게 없다. 꾸미고 나온 게 아니고, 흰티에 청바지만 입고 나왔는데 뭐가 좀 억울하다.(웃음) 어떤 배우가 그 상황에서 예뻐보고 싶겠나. 상황에 진지하고 다 열심히 하는 거다. 다만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영화 개봉 후 가족들과 같이 봤을까.= 제가 지금 드라마 촬영도 겸하고 있어서 가족들은 보지 못했다. 전 일할 땐 일만 한다.▲ 오랜만에 예능에도 나왔다. 예능에서 가족, 주식 투자와 같은 개인적인 얘기도 솔직하게 말하더라.= 예능은 일부러 안 한 건 아니다. 예능을 좋아한다. 오랜만에 나가니까 신났더라. 하지만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었다. 좋아하기도 하고. 제 얘길 하는 건 편하지 않다. 오랜만에 예능에 나오고 제 이야길 할 기회가 없다보니 궁금하실 수 있지만, 전 홍보를 위해 나간 거다. 그런데 포커스가 그렇게 개인적인 질문에 맞춰지는 건 맞지 않다고는 생각한다. 그런데 유재석 씨는 편안하게 진행도 도와주시고 자연스럽게 한 거다. 저만 한 건 아니고 지창욱, 구교환도 양옆에서 말하니까 저도 한 거다.▲ 그동안 영화를 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나.= 영화는 책임감이 드는 이유가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관객들이 보고 싶은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내서 돈을 주고 영화를 보러 가는 게 쉽진 않으니까 그런 결정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있다는 거 같다. 보고 싶은 영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님 작품을 봤을 때 그 느낌이 맞았다. 또 영화 제작 환경이 달라지고 검토 시나리오가 줄었다는 거, 다만 시리즈 방향은 맞았고. 영화를 하고 나니 '자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11년이란 생각 못 했는데, 놀았던 건 아니지만 '시간이 아깝다' 싶기도 하더라.▲ 강동원의 '와일드씽'도 동시기에 개봉한다.= 응원한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나. 다양한 장르에서 보여드릴 수 있고, 동료 배우로서 각자 활약하자고 했다. 정세 오빠도 나왔으니까 뮤직비디오 보고 '열심히 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전지현이란 이름이 주는 톱의 이미지가 이어지는 건 오래됐다. 그 비결이 뭘까.= 모든 건 꾸준함 속에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 삶에서도 꾸준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게 배우 전지현으로서도 성과가 나오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꾸준함을 지키는 게 중요한 거 같다. 사람 전지현이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다 영향을 주는 거 같다. 나머지 것들은 당연시되는 거고.▲ 잘 사는 게 중요하지만 잘 살도록 버티는 게 쉽지 않은 게 연예계 아닌가.= 그냥 매일매일 열심히 산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늘어질 순 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너무 많이 잠을 자거나, 배부르게 먹거나, 사고 싶은 걸 다 사는 게 점점 별로 같다. 잠도 덜 자고, 먹는 것도 덜 먹고, 사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대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은 연락들도 있지 않나. 전 그런 게 없다. 다 열심히 잘하려고 한다. 그게 별게 아닌 것들인데, 그런 식으로 그렇게 살면 열심히 산 사람이 되지 않나. 대충 살면 대충 사는 사람이 되는 거다. 저는 시간을 2시라 하면 10분 전에 도착한다.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말 나올 행동을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딱 헤어지는 거다. 그렇게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더 좋은 자세에서 만나게 되더라. 그게 서로에게 좋은 거고, 그게 더 친해지게 되는 과정 같다.▲ 그럼에도 시험에 들게 하는 요소가 있나.= 너무 많다. 이런 얘기 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제가 군것질을 좋아한다. 초콜릿을 좋아한다. 그게 너무 괴롭다. 과자도 아이스크림도 이겨낸 거 같은데, 초콜릿은 아직 이겨내지 못했다.▲ SNS도 하지 않고 있다.= 제가 실수할까 봐 그런다. 어릴 때부터 활동해서 그런지 저를 보여주는 게 익숙하지 않다. 시대가 많이 지나서 요즘 친구들은 그게 익숙하지만 전 편하지 않다. 굳이 편할 필요도 없는 거 같다. 그렇게 보여줘서 괜찮은 분들도 있지만, 같은 식으로 가다가 안 되는 경우도 있는 거 같고. 유튜브나 이런 것도 자신이 없다. '잘하는 것만 하자' 싶다.▲ '군체'가 성공하면 더 많은 작품 섭외가 올 거 같은데 다음 작품으로 하고 싶은 게 있을까.= 저는 캐릭터 속에서 성장해왔고, 배워왔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청와대를 갔는데 너무 자연스러운 거다. 저도 놀랐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태도를 취할 수 있는가 생각했는데 제가 '북극성'의 서문주를 했기 때문인 거다. 촬영을 하면서 많이 배웠고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걸 청와대에서 발휘한 거다. 안 그랬으면 부끄럽거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저만이 보였을 텐데 서문주를 연기한 전지현이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 캐릭터 속에서 성장하고 많은 걸 배우면서 살고 있구나 싶다. 어떻게 보면 서문주도 어렸으면 못했을 거고, 권세정 역시 지금 아니면 못했을 캐릭터 아닌가.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계속 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가 담을 수 있는 감정, 이해할 수 있는 걸 만나보고 싶다.▲ 권세정으로 배운 건 뭘까.= 의로움. 그래서 팬이 넘어졌을 때 바로 한 거다. 평소의 저라면 부끄러워 못했을 텐데, 의롭게 용기를 갖고 했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